메탈리퍼가위사슴벌레(Cyclommatus metallifer)는 딱정벌레목 사슴벌레과 가위사슴벌레속(Cyclommatus)에 속하며, 이 속을 대표하는 모식종입니다.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섬과 방가이·술라·산기르 제도, 북말루쿠 제도 등 술라웨시 주변의 여러 섬에 분포합니다. 이름처럼 몸 표면에서 구리색·금색·녹색·청색 등에 이르는 강한 금속광택이 나타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대형 수컷은 몸보다도 눈에 띄게 긴 큰턱을 가지며, 큰턱 중앙에는 굵은 내치가 발달하고 끝부분에는 여러 개의 작은 이가 톱날처럼 이어집니다. 아종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수컷은 최대 약 100mm에 이르며, 특히 피네아종은 메탈리퍼가위사슴벌레 가운데 가장 대형으로 성장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몸은 가늘고 납작한 편이며 같은 아종에서도 구릿빛·적갈색·금색·청색 등 상당한 색채 변이가 나타납니다.
자연에서는 다른 많은 사슴벌레와 달리 낮에도 비교적 활발하게 활동하는 종류로 알려져 있으며, 빛에 강하게 유인되는 성질도 있습니다. 성충은 나무나 키가 큰 식물의 표면을 큰턱으로 긁어 나온 수액을 먹으며, 꽃이나 열매에도 모입니다. 수컷이 암컷 주변에 머물면서 다른 수컷의 접근을 막는 이른바 ‘메이트 가딩(mate guarding)’ 행동도 관찰되었습니다.
메탈리퍼가위사슴벌레의 아종
2017년 Journal of Asia-Pacific Biodiversity에 발표된 분류학적 재검토에서는 인도네시아산 메탈리퍼가위사슴벌레를 6개의 유효 아종으로 구분합니다. 과거 별도 아종으로 알려졌던 C. m. otanii는 이 연구에서 C. m. aenomicans의 이명으로 처리되었습니다.
- 원명아종 — Cyclommatus metallifer metallifer
술라웨시섬에 분포하며 마나도·팔롤로·팔로포·마마사 등이 알려진 산지입니다. 수컷 약 28~93mm, 암컷 약 22~28mm이며, 일반적으로 구릿빛 갈색을 띠지만 밝은 주황색에서 청색 계열까지 색채 변이가 나타납니다. 대형 수컷은 매우 길고 가느다란 큰턱을 가지며 중앙에 굵은 내치가 발달합니다. 다른 아종들을 비교할 때 형태적 기준이 되는 아종입니다. 아에노미칸스아종 — C. m. aenomicans
바찬·할마헤라·카시루타·모로타이 등 북말루쿠 제도에 분포합니다. 수컷 약 28~84mm, 암컷 약 22~28mm이며 밝은 구릿빛 갈색을 기본으로 적색에서 청색까지 변이가 나타납니다. 원명아종에 비해 머리 폭이 넓고, 대형 수컷의 큰턱이 안쪽으로 더 뚜렷하게 휘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과거 모로타이섬 개체를 otanii라는 별도 아종으로 분류하기도 했지만 2017년 재검토에서는 그 차이를 개체변이로 판단해 아에노미칸스아종에 통합했습니다. 피네아종 — C. m. finae
펠렝섬·방가이섬·방쿨루섬 등 방가이 제도에 분포합니다. 수컷 약 26~100mm로 메탈리퍼가위사슴벌레 가운데 특히 크게 성장하는 아종이며, 암컷은 약 22~25mm입니다. 몸은 짙은 구릿빛 갈색을 기본으로 검은색과 청색 계열까지 변이가 나타나며 금속광택도 강합니다. 대형 수컷의 큰턱 끝부분에 이빨이 길게 연속되어 있으며, 다른 아종과 달리 넓적다리마디의 노란 반점이 없는 것이 중요한 식별 특징입니다. 국내외 사육시장에서 흔히 말하는 ‘메탈리퍼’ 가운데 특히 잘 알려진 아종이기도 합니다. 이소가이아종 — C. m. isogaii
탈리아부섬과 망골레섬을 포함한 술라 제도에 분포합니다. 수컷 약 33~75mm, 암컷 약 22~25mm로 피네아종보다는 비교적 소형입니다. 짙은 구릿빛을 기본으로 붉은색이나 청색 개체도 나타나며 몸 전체의 광택이 매우 강합니다. 특히 딱지날개 어깨 부분에 돌출된 구조가 발달하는 것이 다른 아종과 구별되는 가장 중요한 특징이며, 큰턱 기부 바깥쪽도 비교적 각지게 발달합니다. 산기렌시스아종 — C. m. sangirensis
술라웨시 북쪽의 산기르·상기헤 제도에 분포하며 수컷은 약 32~82mm, 암컷은 약 22~25mm입니다. 전반적인 체형은 원명아종과 비슷하지만 몸 전체에 매우 특징적인 녹색을 띤 황금빛 금속광택이 나타납니다. 구릿빛이나 붉은색 개체에서도 녹금색 광택이 겹쳐 보이는 것이 특징이어서 색채만으로도 비교적 구별하기 쉬운 아종입니다. 부토넨시스아종 — C. m. butonensis
술라웨시 남동쪽 부톤섬에 분포하며 2017년 분류학적 재검토 과정에서 새롭게 기재된 아종입니다. 조사된 수컷은 약 39~65mm였으며 당시 연구에서는 암컷 표본이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밝은 구릿빛 갈색을 띠고 원명아종보다 몸의 광택이 강하며, 큰턱이 안쪽으로 강하게 휘고 딱지날개 어깨가 뚜렷하게 각진 형태를 보이는 것이 특징입니다.
